2016 장신구 거리
2016,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올해로 18번째 장신구 거리가 열렸다.
처음 장신구를 만들 때는 많이 헤매고, 뭘 만들지 망설여졌지만, 선배님들께 도움을 구하고, 품평회 때 교수님의 자세한 확인을 받자 구체적인 기법이나 만드는 동안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 막혔던 문제들의 다양한 해결책들을 알 수 있게 되어 좋은 경험이 되었다.
특히 처음 경험하는 도금, 재료 준비 등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아 알아보고 심사숙고 끝에 선택하는 과정들이 앞으로 금속 공예를 하는 데 있어서 첫 단추를 끼운 것처럼 느껴졌다.
기다리던 축제가 열리고, 장신구 거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비가 온 예년과는 다르게 다행히 올해는 날씨가 몹시 화창했고, 유동인구도 많은 자리라 인파로 북적였다. 동기마다, 선배마다 개성 있는 작품세계로 매력적인 장신구들을 만들어 내어서 팔면 다양한 사람들이 구매하였다. 이로써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장신구들이 있었고 저마다 다른 장신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성별, 나이별 다양한 취향과 선호도를 알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갇혀 있던 좁은 시야 안에서 벗어나 더 큰 것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특히 선배들이 다양한 재료들과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한 장신구들을 보고 있자면 앞으로 배우게 될 수업들에 대한 기대가 차올랐다.
장신구 거리가 끝나자, 많이 판 친구들도 많았고, 심지어 너무 잘 팔리는 바람에 장신구 거리 기간 더 만들어 판 판매왕 친구들까지 보였다. 우리가 만든 장신구를 다른 사람들도 좋아해 준다는 생각이 들어 매우 뿌듯했다. 그동안 기초적인 작업을 하다가 실제 장신구라는 완성품을 만들어보니 부족한 실력을 자각함과 동시에 아직 부족하긴 해도 우리가 판매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마음에 감회가 새로웠다. 다음 장신구 거리 때에는 지금보다 많이 배워서, 이번의 경험을 바탕 삼아 더욱 훌륭한 장신구들을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