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혜 (학부 96, 일반대학원 07) 허버트 호프만 상(HerbertHofmannPrize) 수상

슈묵 (SCHMUCKmünchen) 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대 장신구 전시회로 1959년 허버트 호프만 (Herbert-Hoffmann) 박사가 설립하여 1962년부터 매년 3월에 독일수공예박람회에서 개최되는 특별 전시회다. 매년 슈묵에 참여하기 위한 지원서를 약 700건 접수받고 있으며 올해도 789명의 지원자 중에서 29개국 의 62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들은 정치적, 사회적 배경을 언급할 수도 있고, 패션이나 예술에 뿌리를 두고 있을 수도 있다. 참가자들의 높은 기준과 놀라운 창의성 덕분에 국제 특별 쇼인 ‘슈묵 ‘은 전 세계 현대장신구 예술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유명한 쇼케이스가 되었다.

 

 

‘예술장신구계의 오스카(Oscar of artistic jewellery)’ 로 여겨지는 허버트 호프만 상(Herbert Hofmann Prize)은 슈묵을 창설한 허버트 호프만 박사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슈묵 전시에 참여한 작가 중 3명의 작품에 수여된다. 수상한 작가에게는 인증서와 HermannJünger의 디자인에 따라 제작된 비석이 수여 된다. 지난 3월 15일에 열린 시상식에는 300여명의 장신구 작가, 박물관 큐레이터, 갤러리 대표들이 참석했다.

 

작품평

작가는 대량 의류 소비 문제, 산업 생산, 환경 파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작업한다. 박정혜 작가는 폐기물을 활용하여 가치를 부여하며, 이를 독창적인 레이어링과 풍경 같은 형태로 모델링하여 브로치로 사용한다. 그녀의 작품은 창의성과 장인 정신을 통해 폐기물에서도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녀의 서사적 작품은 아름다움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를 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노트

‘Saves’ 시리즈는 내 창작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한 작은 실크 천 조각들을 겹겹이 쌓고 조각하여 만든 작품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평소에 버려지는 작은 천 조각들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예술 작품으로 변 모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나는 아프리카 가나의 아크라(Accra)라는 지역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 그곳에는 전 세계에서 버려진 의류가 쌓여 마치 강줄기처럼 형성된 지역이 있었다. 소들이 방치된 옷 더 미에서 천 조각을 씹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곧 내 작업실에서 점점 쌓여가는 천 조각 더미를 떠올리게 했다. 내 작업실에서는 실크를 염색하고, 바느질하며, 천을 자르고 예술 작품을 만든다. 가위질을 하면서 태어난 작품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쓸모 없어 보이는 천 조각들이 점점 쌓여 갔다. ‘Saves’ 시리즈는 이렇게 버려진 재료에 새로운 생명과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나는 지 속 가능성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 무가치 해 보이는 것 조차 다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재료를 살리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을 구하는 길이 될 수도 있음을 이야기 하고 싶1)시상식_박정혜

세이브 연작-Saves_Brooch_박정혜

세이브 연작-Saves_Brooch_박정혜

세이브-박정혜_Saves_Brooch,  Hand-dyed Silk, 925Silver, 10.5x9.5x1.8cm, 2024

세이브-박정혜_Saves_Brooch, Hand-dyed Silk, 925Silver, 10.5×9.5×1.8cm, 2024

세이브-박정혜-Saves_Brooch,  Hand-dyed Silk, 925Silver, 10x10.5x1.8cm, 2024

세이브-박정혜-Saves_Brooch, Hand-dyed Silk, 925Silver, 10×10.5×1.8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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