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졸업전시회 ‘울림’

지난 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금속공예학과의 졸업전시회가 있었다. 학과의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하고, 졸업반 선배님들께서 그간 갈고닦으신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자리였기때문에, 나는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오프닝에 참석했다. 오프닝 시작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 먼저 갤러리를 둘러보았는데, 후술하겠지만 정말 굉장했다.

갤러리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을 찬찬히 보며 생각한것이 있었는데, 타 학교 금속공예학과의 졸업전시회를 몇번 다녀와봤지만, 비견할 데가 없다고 생각했다. 모든 작품들은 마감부터, 심미성, 기능성까지 모두 갖춰져 있었고, 그 작품들을 본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정말 최고였다.

작은 호두, 밤 주머니에서부터 거대한 의자, 스탠드, 신발등 공력이 닿지 않은곳이 없었고, 새로운 상상을 하지 않은것이 없었다. 재료의 선택에 있어서도 금속공예니까 막연히 금속조가 기본이 될 것이라 생각한 내 선입견을 깨어주는 의미깊은 기회였다. 언뜻 아이들의 상상같은 순수함을 그대로 지닌 작품들이, 졸업반이라는 실력을 만나 꽃피웠는데, 표현의 능수능란함이 작가라고 일컬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고, 그 독창성또한 물흐르듯 홀연히 고정관념을 벗어나는게 존경스러웠다. 가장 놀라고 감탄한것은 작품의 표현에 있어서, 어떠한 작품에서도 작품의 설계가 표현만을 위한 표현이 아니라, 어떠한 기능을 하게 되어있었다는 것이다. 즉 과하지않고 딱 알맞았다는 것이였는데, 물론 표현의 사용도 공예품에서는 살뜰하게 되어있었고, 마치 성어중에 ‘화이불치, 검이불루’라는 말을 빼다 전시한 것 같았다.

오프닝 행사때에도 최고상을 타신 선배께서 눈물을 흘리시는 등 많은 감동이 있었다. 나는 오프닝때와 그 다음주중에 한번 더 갔는데, 두번밖에 못 가본것이 아쉬운 전시였다. 만약 다시 한다고 하면 그때는 친구들을 이끌고 꼭 다시 오고싶다. 같은 학교에 들어온 이제 1학년인 학과생일 뿐이지만, 졸업전시회를 보고나서 괜히 내가 뿌듯해지고 자랑스러워지는 전시회였다.

 

[15학번 이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