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학기 3학년 과제전

6월25일 부터 27일, 12월 5일 부터 7일까지 조형대 갤러리에서 3학년 과제전이 열렸다. 금속을 기본으로 하는 공예로 실용적 혹은 예술적 표현과 디자인적인 요소를 살리는 전공인 금속공예를 다른 학과의 학생들에게 전공의 일부를 알리고, 지난 한 학기동안 야작과 땀으로 일구어 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 되었다.
일상, 현실, 열기(open), 빛, 희망-00학번 노현주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늘 극복하기 힘든 ‘현실’의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하나 극복했나 싶으면 또 다른 현실이 높은 벽을 자랑이라도 하듯 숨돌릴 틈도 없도록 우리 앞을 가로막곤 한다. 아마도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 또 다른 현실. 그 현실의 벽 앞에서 사람들은 어느 순간 주저앉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을 찾아내어 열고, 조금 더 나아진 현실을 기대하며 나아간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나아간 그 곳은 더 크고 더 높은 벽으로 둘러 쌓여진 또 다른 현실일 뿐이다. 문을 열고 나아가기 전에는 다음에 기다리고 있을 현실의 벽이 그렇게 높을지 알지 못한다. 아니, 알면서도 막연히 기다리고 있을 ‘무언가’에 대한 존재하지 않는 환상을 갖기도 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더 나은 무언가를 꿈꾸며 계속해서 더 크고 더 무거워진 문을 열어 젖히고 나아간다. 인간에게 있어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그것은 본능이기 때문에. 그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점차 어른이 되어가고 어른이 되어갈수록 현실의 벽은 더욱 높아져만 간다. 그리고 결국 그 사실을 깨닫게 되고 만다. 그런 우리들에게 ‘희망’이란 또 다른 현실로 가는 문틈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 같은 것이 아닐까.. 그 빛에 힘을 얻고 또한 자기 자신을 비추어볼 수 있는 거울 같은 것. 이 문을 열고 나가도, 더 힘든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문을 열고 나아가야 한다. 나아가지 않는 삶은 죽음과도 같기 때문에…

 

 

 

놀이, 보이는것, 터치, 은-95학번 유승민

이번 작업의 중요한 점은 사람들을 “더 가깝게” 라는 주제로 시작했다. 느끼는 것과 별개로 보이는 데에 중점을 줘서 내 작업에 가까이 할수 있게 하는것이 목표였다. 보인다음 느낀다는 것에 초점을 줘서 작업에 들어갔다. ‘재미’ 따뜻한 감성적인 작업보다는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주고 싶었다.

 

재미있다 라는 부분은 작업을 시각적으로만 제한을 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슴이 받는 느낌이 아닌 형태적인 부분으로 그 느낌을 전달해 줄려고 했다. 나의 작업은 형태적인 재미의 작업이였다. 눈모양의 캐릭터. 그 캐릭터는 돋보기를 들고, 사람은 그 눈을 통해 돋보기를 보고 세상을 본다 주제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얼마만큼의 거리가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표현이였다. 관계에 대한…올해 한해 계속되었던 주제의 연속이였다. 보고 만지고 느끼고… 그것이 작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제전을 열며…..

 

3학년의 학기를 마치면서 수많은 전공에서 배운 것들과 3학년 학생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모두가 바쁘고 해서 동네잔치가 될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적은 인원이라도 한 자리에 모여 작업한 것들을 보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과제전을 처음으로 하는 관계로 여러 가지 실수도 있을 것이고 작업들이 미흡한 점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제전을 하는 동안에 그곳에 오셔서 이러이러한 것들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 한 마디 해주시는 것이 저희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함께 감상하시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