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금속공예포럼

2002년 금속공예 포럼은 공예의 정체성에 대해 실용적 측면과 심미적 측면에서 둘 사이의 경계를 비추어 보고 공예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는 시간이 되었다. 다른 미술작품과 구별되는 공예의 특성으로써, 공예의 성격과 역사적 정의, 현대의 역할등에 대해 각자의 입장에 맞추어 스스로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2002년 4월 6일,7일 양일간 포천 베어스 타운에서 열린 ‘2002 금속공예 포럼’ 은 공예에 대한 실용성과 심미성이라는 주제로, 물음을 던지고 그 답을 찾는 시간이 되었다. 포럼은 교수님과 사회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졸업생, 학부생으로 구성되었으며 폭넓은 비젼과 다양한 가능성을 제안하는 자리가 되었다.

2002 금속공예 포럼

이번 저희 학부에서는 포럼을 좀더 의미있게 가져보고자 토론코너를 추가로 마련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공예를 전공하고 있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함께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그 첫 번째로 「공예에서의 오브제와 실용성에 대한 의미」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이것은 오브제라는 형식이 기능성이라는 공예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냐 하는 문제 제기에 따라 공예의 정체성과 관련지어 생각해볼 필요성을 느껴 이번 주제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오래 전부터 많은 선배님들 역시 논쟁의 주제로 삼아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자리에 계신 많은 선배님들께는 조금은 고루한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 공예를 배우고있는 저희 학부생들의 입장에서는 공예의 정체성을 찾아보고자 한다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주제가 될것입니다 . 졸업하는 4학년에게는 보다 체계적으로 지금껏 배워왔던 공예에 대한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후배들에게는 공예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좀더 진보적인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많은 선배님들이 와 계신 지금 이 자리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에 가장 적합한 자리가 아닐까 생각하여 4학년을 중심으로 이렇게 토론의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 큰 주제를 정리해 보고자 욕심을 부렸기에 너무나 부족한 면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부족한 면이 있으면 채워주시고 잘못된 생각이 있으면 바로잡아, 함께 생각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는 이번 토론에서 오브제와 실용성 두 파트로 나누어, 서로 한쪽을 강조하는 각자의 주장을 펼칠 것입니다. 그럼 토론의 시작으로 오브제팀의 의견에 대하여 들어보겠습니다.

오브제: “오브제란 무엇이다”

….오브제의정의
….오브제가 나타나게된 역사적배경
….현재 공예에서 나타나고 있는 오브제에 관해서

실용성: “실용성있는 공예란 이런것이다”
….기능의 정의(실용성의 정의)
….실용성이 공예의 본질이 될 수 있었던 배경
….실용성이 있는 공예품에 관해

지금까지 여러분은 오브제와 실용성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으셨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오브제가 공예의 본질에서 과연 벗어난 것인가 하는 문제제기로부터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의견있으신분 말씀해 주십시오.

실>: 공예는 본래 인간이 무언가에 쓰기위해 삶속에서 필요한 것을 만든것에서부터 비롯되었다. 그렇다면 공예의 본질은 실용성이라고 할 수 있다.요즘 작가주의의 강조와 엘리트위주의 공예교육과 더불어 나타나고있는 오브제는 너무도 그들만의 감성을 표현하는데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앞서 말한 실용성이 없는 이러한 오브제라는 형식이 과연 공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오1>: 과거에는 실용성이라는 요소가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에 그것이 주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에는 감성적인 측면이 사람들에게 필요로 되어졌기 때문에 그부분이 강조된 이러한 오브제형식이 나타나게된 것입니다. 기능성에서 부족할 수 있는 심미성을 오브제에서 보완하는 차원에서 나타난것이므로 우리는 공예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오2>또, 현대미술에서 오브제가 새로운사조로 등장하게되면서 공예가 큰 미술의 흐름에 영향을 받아 오브제를 받아들인것일수도있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는 시대에 부흥하면서 가지게된 공예의 다양한 모습중 하나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예전에 공예가 가져야했던 기능성이 결여되어있다고해서 이러한 또하나의 표현방식을 버리는 것은 어쩌면 시대흐름에 역행하는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3>그렇게 예전의 공예만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예술로써의 공예가 발전하는데 있어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실>: 그렇다면 감상의 기능과 심미적인것만을 추구하는 오브제의 형식이 다른 미술사조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데 굳이 공예안에서 그 자리매김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오: 그것은 굳이 자리를 만들어 앉겠다는 것이 아니라 공예가 시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취하게된 또하나의 모습인것입니다.산업혁명시대이후, 생활속에 기능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공예의 역할은 산업디자인으로 대체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기능성이 절실하지 않게 되면서 조형성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감상이 공예에있어 큰영역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심미성이 강조되면서 지금에 와서는 그런 감상적인 측면도 하나의 기능으로 자리잡을수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오브제도 감상의 기능이있다는 면에서 공예라 할 수 있습니다.

실: 그런데 그시대에 기능성이 디자인으로 대체될수있었다고 해서 꼭 그부분을 축소시키고 다른방향만을 생각했어야했을까요? 예를 들면 미술공예운동의 영향으로 나타난 유럽의 독일공작연맹에서는 공예적인 마인드와 기술을 가지고 상업성과 결부되어 대중화를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훌륭한 조형적인 미와 기술을 바탕으로하는 기능성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낸 하나의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기능성을 포기하지 않을수있었지 않습니까?

오1>: 그것은 근대공예가 있던 시대를 말하는것 같은데요 우리는 그시점이 일제 강점기였습니다. 유럽의 근대공예는 전통공예와 산업화를 맞이하면서 그시대에 맞는 방향을 찾아감으로써 자연스럽게 나타난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제에의해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고찰을하기도 전에 공장제품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더불어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공예가들이 탄압을 받으면서 그 맥이 끊기게 된것입니다. 이런이유로 우리는 해방이후 급작스럽게 들어온 서양의 현대공예와 우리의 전통공예의 연결고리로써의 근대공예를 잃어버리게 된것입니다.

오2> 그리고 앞서 말한 독일공작연맹은 무수한 공예의 모습중 작은 하나의 예일수도 있지 않습니까? 사실 그렇게 대중화에 성공하고 조형미와 기능성의 조화를 이뤄낸 공예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 예, 알겠는데요 그렇게 시대적인 상황을 큰 이유로 드신다면 오브제는 엘리트 공예가 받아들인 한 형식으로 주로 작가의 감성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습니까? 시대적인 흐름이라는것에 부흥한다는 것은 대중과의 교감이 가능하고 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만든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오브제가 보여주는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면은 대중과 교감을 나누기에는 너무 어렵고 엘리트공예의 작가주의에 너무 치중해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것은 오히려 공예의의미가 퇴색해버릴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하면 공예에서의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면의 강조가 조소에서의 그것과 무슨차이를 가진다고 생각합니까?

오1> 조각가는 자신의 감성을 조형적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들은 기능성이라는 것을 아예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는것입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의 감성을 어떻게 잘 표현해내는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예가는 항상 기본적으로 기능성에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인드는 작업을 할때 기능적인것과 감성적인 것을 수시로 저울질하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브제에 기능성이 없다고 해도 그것은 작가가 잠시 좀더 효과적으로 감성을 표현해내기위해 접어둔 것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소와 공예는 이런 마인드면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2> 또 다른면을 보자면 조각은 작가감성의 표현을 주로 담아내는것이고 공예는 대중과의 삶속에 존재하며 그것을 담아내는 것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는것입니다.설사 그것이 기능을 배제시킨 오브제라는 형식을 취한다해도 조각과 다른 것은 그런 연유에서입니다.만약, 공예에서의 오브제 역할이 조소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아까 기능성과 심미성을 가지고 공예와 대체되어 우리삶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디자인과 공예는 무엇이 다르다고 얘기할수있겠습니까?

실1>: 산업디자인은 경제원리에 입각해서 상품의 가치를 높여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것이기 때문에 심미성의 표현을 위해 기능성을 축소시키는 것은 있을수 없습니다. 산업디자인에서의 기능성과 심미성은 그 자체적인것 하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과 소비성을 모두 고려해야하는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미성에의해 기능이 저하되지 않지만 그반대의 경우는 있을수있기 때문에 기능이 좀더 중점적으로 강조되는 분야라고 할수있겠습니다. 그러나 공예는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데 있어 감성의 표현인 심미성과 기능성이 함께 중요시 되므로 두 부분을 같이 저울질해야합니다. 심미성 때문에 기능성을 축소시킬수도 있는것입니다. 산업디자인제품과 공예품은 그 출발 자체가 다른 면모를 보이는것이라 할수있겠습니다.그럼 다시 아까로 돌아가서 질문하나를 하겠습니다.실용성을 항상 염두에두는 것이 공예가의 마인드라고 했는데, 실용성을 잠시 배제한 것이 오브제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 순간 공예가의 마인드를 버린 것이 아닙니까? 그러면 오브제에서 말한 실용성을 항상 염두에둔 공예가의 마인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설명해줄수 있습니까?

오> 우리가 생각하는 공예가의 마인드는 실용성을 염두에둔 작가의 생각하는 바를 완벽한 기술로 표현해 낼 수 있는 크래프트맨쉽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실> 그렇다면 작가감성의 표현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오브제의 형식을 취했다고 했고 그런 것이 대중과의 삶을 담아내는 공예의본질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대중을 생각할 때 작가감성표현에 있어 너무 추상적이고 작가주의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오브제가 지금보여주는 추상적인면이 대중에게 얼만큼 잘 전달되어진다고 생각합니까?

오> 저희 생각에는 그건 오브제에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기능성을 갖춘 공예품들은 얼마만큼 그 작가의도에 맞게 잘 쓰여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예를 들면, 작가가 주전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주전자가 사용자에게는 진열장속의 주전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면 현재 주전자로써의 기능을 하지못하는 그것은 공예의 본질에서 벗어난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실> 그것은 실용성을 상실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사용자가 그 주전자에서 기능성보다는 심미성을 더 추구하고싶은 생각 때문에 사용되어지지 않는 것 일뿐입니다. 그 주전자는 그 자체에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한 기능성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공예의 본질에서 벗어났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공예가가 아무리 그 기능성을 담아내려 했다고 해도 사용자의 의도까지 컨트롤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오> 사용자가 그 주전자의 기능성보다 조형성에 더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직접 사용을 하기보다 장식장에 놓아두었다면, 작가의 의도와 그 사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해석 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면에서 볼 때 오히려 감상으로의 의도와 사용에 부합되는 오브제가 우리가 이야기하는 공예의 본질에 더 충실한 것 아닙니까? 결국 주전자는 기능적인 부분보다 심미적인 부분이 더 부각되었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 아닙니다. 사용자는 본래의 주전자가 갖는 기능성을 알고 구입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작가의 의도가 충분히 전달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그러면 그 본질적인 기능성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실> 아까도 말했지만, 공예가가 기능을 고려해서 만든 공예품이라면 이후는 사용자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예품은 언제나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 만으로도 실용성을 충분히 갖춘 것입니다.

사회자 중재>잠시 관점에 차이로 인해 각 파트에서 주장하는 바가 반복되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쯤에서 각 파트가 주장하는 바를 저희가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실용공예 파트에서는 실용성을 바탕으로하는 공예의 본질에 오브제가 부합되지 않다는 이야기와 함께 감성적 표현으로써의 기능에 과연 충실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공예가의 마인드와 작품의 목적성이 작가, 사용자의 의도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편 오브제팀의 논점은 오브제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온 공예의 다양한 모습의 하나일 수 있고, 감상의 기능을 가진다는 면에서 충분히 공예일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와 관련지어 오브제등장의 사회적 배경과 공예에서가질 수 있는 오브제의 위치, 그 당위성에 대하여 조각/산업디자인에 관련지어 이야기 하였습니다. 맞습니까? 그럼 여기서 저희가 하나의 문제를 제기해도 되겠습니까?

사회자 질문> 지금까지 얘기해온 오브제라는 형식이 엘리트 공예에서만 나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로인해 가질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1> 산업공예는 경제적인 부분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생산성과 소비성이 떨어지는 오브제 형식을 취하기 어렵고, 민중공예는 대중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기 때문에, 오브제가 가지는 실험성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 엘리트 공예는 모든 공예분야를 이끌어 나가는 위치에 서있다. 이런면에서 엘리트 공예는 새로운 생각과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하는 역할을 가지게 되고 이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잠시 기능성을 배제하는 오브제 형식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오2> 현대미술내에서 나타난 새로움의 충격과 실험성을 기반으로 하는 오브제의 개념은 공예에서 역시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면에서 볼 때 오브제가 공예계 내에서 엘리트공예로써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실> 오브제라고 하는 형태의 작업을 하는 부류는 공예 전체가 아니라, 엘리트 공예라고 언급 했는데, 이런 엘리트 공예가 모든 것에 앞장서야 하는 부류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현실성에서는 너무 멀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오>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음~~ 의상의 예를 들어보죠. 오뜨 꾸뛰르 라는 것이 있습니다. 패션쇼에는 오뜨 꾸뛰르쇼와 쁘레따 뽀르떼쇼가 있습니다. 쁘레따 뽀르떼가 우리가 입을 수 있는 기성복과 실용적 유행 아이템을 보여주는 쇼라면, 오뜨 꾸뛰르는 평상복으로 입을 수 는 없지만 실험정신과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어 줌으로써 패션계 발전에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공예 역시 그러한 새로운 시도와 실험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오브제란 형식을 통해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오브제의 역할이 오뜨꾸뛰르

처럼 공예계의 발전에 한 부분을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 하지만 오뜨꾸뛰르는 적어도 착용할 수 있는데, 오브제는 일말의 유용성도 갖지 못한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결국 오브제라는 것이 공예에 미칠수 있는 영향은 단지 조형성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 오뜨꾸뛰르를 걸칠수 있다고 해서 옷의 기능이 있다고 한다면 오브제도 그러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테이블에도 놓일 수 있고, 벽에도 걸수 있습니다. 그것이 단지 걸칠수 있다는 의상에서의 의미와 별로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 엘리트 공예에서 오브제가 조형성만을 추구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기능성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공예의 범위를 너무 축소시키는 것이 아닙니까?

실> 기능은 공예의 범위를 좁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한 하나의 키워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범위를 너무 확대시키면, 다른 미술과의 공통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공예가 다른 미술분야들과의 경계구분이 모호해질수도 있는 우려를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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