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이 돼서야 ‘가만히 자세히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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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금속공예과 3학년 학생들의 과제전이 2018년 6월 4일에 조형대 갤러리에서 있었습니다.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과 지식을 통해 만든 작품이 드디어 전시를 통해 보여지게 되니 설레고 긴장되었습니다. 평소 ‘네가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던 가족들도 직접 전시장에 찾아와 작품 보고 많은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전시의 주제처럼 우리들의 정성과 땀이 가득 밴 작업들이 비로소 공개되었고,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은 작품을 가만히, 자세히 살피며 작업에 깃든 정성과 노력의 흔적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공감해 주었습니다.

 

3학년이 되어 갖게된 첫 공식적인 전시인 만큼 모두들 제작부터 전시까지 많은 부분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1~2학년 때와는 다르게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디자인 적인 부분과 조형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어 교수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진행을 하였고, 특히 작업 전반에 있어서 창의성과 리서치가 많이 요구되어 학기 초반에는 학생들 모두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노력으로 인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 각자의 개성과 창의적인 조형언어로 표현된 작업의 윤곽이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제작에 있어서는 2학년때까지 배워왔던 공예 기술과 산업적 공정의 활용을 통해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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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일 교수님과 함께한 ‘공예조형Ⅰ’에서는 ‘촛대, 시계, 트로피’중 하나를 선택해서 제작하였습니다. 기능적인 사물을 만드는 다는 것 또한 많은 자료조사와 분석이 요구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기본적인 기능을 가지면서 어떤 특징을 지니도록 제작할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져가며 작업을 디자인하고 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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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미 교수님과 함께한 ‘예술장신구’에서는 ‘집, 사람, 비, 얼굴’이라는 흔히 볼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특별한, 개성 있는 예술장신구를 제작하였습니다. 흔한 주제이지만 각자 생각하는 주제에 대한 생각들이 달라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업에 함께 참여한 태국 교환학생 친구들의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생각 그리고 감성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약 6주라는 기간동안 제작된 작품들이 드디어 조형갤러리의 조명아래 선을 보였고, 디자인을 하느라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아보고, 스케치를 하고, 교수님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 밤새 작업을 하느라 얼굴에 핏기가 없었던 시간, 그리고 과실에서 금속가루와 함께 뒹굴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전시를 오신 많은 분들께서 격려를 해주셨고, 특히 작품 내용에 대해 물어봐 주실 때 마다 더 큰 기쁨과 함께 그동안의 노력의 시간들에 대해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제전은 끝이 났지만 앞으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욱 기량을 갈고 닦아, 내년 졸업 전시 때는 더욱 좋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산팀 남한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