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졸업전시회 우수작품상 수상자 ‘현성환’ 인터뷰

수상소감

“예상 못했어요. 전시장에 가서 다른 학생들의 작품들이 깔려있는 것을 보고 너무 잘해서 상을 받을 줄 몰랐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우리는 혼자 작업하기보다는 다 같이 노력해서 작업했기 때문에 저만 받아서 너무 아쉬웠어요. 그리고 교수님들께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듣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자인 전개과정

“처음 조명을 하게 된 계기는 3학년 2학기 때 리빙오브젝트디자인 수업이었어요. 그 이후부터 조명에 익숙해져서 우선 조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진행했어요. 처음에 내가 어떤 조명을 만들까 고민하면서 먼저 나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제가 화려하고 큰 작품들을 좋아하더라고요. 그거에 맞춰서 조명 중에서도 샹들리에를 선택했어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컨셉을 하나 확고히 잡아놓고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컨셉을 단순히 ‘기하학적 도형’으로 정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이미지적으로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서커스’를 잡았어요. 조명의 빛이 화려하고 색감이 많이 들어가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서커스가 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서커스의 색감이랑 이미지를 많이 찾아봤어요. 서커스 관련해서 볼 수 있는 모든 이미지를 다 본 것 같아요.
그리고 구조적으로 어떻게 제작을 해야 서커스 느낌이 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서커스에 쓰일 수 있는 요소가 색감과 화려함도 중요하지만 움직임 같은 선적인 요소가 정말 많아요. 그런 것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서커스 말고 다른 회화 작업이나 조명작업 등 관련된 이미지도 찾아봤어요. 그러고 나서는 그냥 막 드로잉을 하는 편이에요. 서커스 이미지 하나만 보고 손 가는 데로 많이 드로잉을 해요. 게다가 드로잉도 크게 하는 편이라 한 페이지에 하나씩 적어도 30~50장 정도 그리고 그중에서 10개 정도로 추려서 교수님과 컨펌을 하죠. 이 조명이 정용진 교수님 수업시간에 만든 것인데, 교수님께서 모든 가능성을 다 봐주세요. 이건 이렇게 만들 수 있겠고, 저건 저렇게 만들 수 있겠고, 그런데 이거 두 개는 비슷하니까 결합하자, 추가하자, 이런 말씀들을 듣고 무엇을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해서 확실하게 정하죠.”

제작 시 시행착오, 어려웠던 점

“아크릴 염색은 3학년 때부터 했었는데 염색이 확실한 기준이 없어요. 염료의 양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물을 얼마큼 넣어야 하는지도 몰라서 색감 맞추기가 어려웠어요. 게다가 제대로 끓이지 않으면 이상한 덩어리가 아크릴에 달라붙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해야 하고, 몸에도 안 좋아서 마스크 착용하고 작업했어요. 그리고 구조에는 항상 문제가 있어요. 만들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생기게 돼요. 큰 샹들리에 만들 때는 안에 형광등을 넣을 계획이었는데 형광등의 뒷면을 보면 빛이 나오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제 디자인은 사방으로 빛이 나와야 해서 형광등을 사용할 수 없었어요. 어떻게 하면 형광등과 똑같이 제작할 수 있을까 생각했죠. 그래서 사각봉에 LED를 길게 4개 붙인 다음에 광확산 파이프를 사서 형광등을 새로 제작했어요.
그다음으로 아크릴이랑 황동 결합할 때 어려움이 있었어요. 아크릴이랑 황동이랑 나사로 서로 맞물려서 결합되는 구조인데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교수님께서는 그냥 나가서 알아보라고 그러셔서 그걸 찾는 것도 어려웠어요. 이러한 공정이 되게 비싸기도 하고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그때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게다가 천장에 다는 조명은 천장에 어떻게 달지 고민해야 하는데 그게 정말 어려워요. 시중에 나와 있는 천장 조명들을 보면 나사가 밖으로 노출이 되어있는데 저는 그게 너무 싫었어요. 그것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았어요.”

앞으로 졸업전시를 준비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4학년들에 사이가 되게 중요해요. 우리 학년은 사이가 너무 좋아서 싸우는 일 없이 일처리가 잘 진행됐어요. 4학년 때는 작업만 하는 게 아니에요. 도록 만드는 것과 회의하는 것이 반이고 작업이 반이에요. 그래서 작업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거기에 학생끼리 문제까지 생기면 작업할 시간 더 없어지고, 그래서 무조건 같이 있는 사람들이랑 잘 지내야 해요. 그다음으로 교수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해요. 이게 부모님 말씀처럼 무조건 잘 들어야 한다 이게 아니고, 교수님들이 하시는 말씀은 다 이유가 있어요. 교수님 말씀 무시하고 작업하면 100퍼센트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요. 그래서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최대한 왜 그런지 생각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면 많이 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원래 3학년 때까지만 해도 작업을 열심히 하거나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교수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저도 따라가다 보니까 이제야 뭔가 알 거 같더라고요.”

인터뷰 날짜 2018.11.7
인터뷰 기자 : 남한슬, 이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