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학기 3학년 과제전

3일동안 조형 갤러리에서 3학년 1학기 과제전이 열렸다.

각 수업마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만든 과제들을 과제가 아닌 작품으로서 사람들에게 보이는 뜻 깊은 자리였다.

타 전공 학생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어 금속공예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STRUCTURE – 김지민

 

내가 작업을 하거나 무언가를 디자인 할 때 형태보다는 표면 질감에 집착 했었다. 그러다 보니 형태에서 오는 구조적임, 혹은 디자인 적인 요소가 너무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개선해 나가는 시작은 ‘건축’. 이탈리아에 있다고 하는 이 건물은 Richard Meier가 설계한 건축물로써 내가 생각하는 가장 구조적이며 아름답고, 정리되어있는 선들이 오히려 더 화려하게 보이게 만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이다.

 

건축의 매력은 ‘구조적인’ 형태이다.

이 조명의 매력도 ‘구조적인’ 형태이다.

 

 

 

 

 

뱉어! 뭘? – 윤유식

겉과 다르게 내부엔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는 이 메모꽂이를 만들면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항상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차근차근 생각하고 실수 없이 끝내기 위해 하다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것 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예전부터 움직임과 기능이 있는 작품들에 관심이 많던 나는 기능이 있는 금속 공예품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공예조형 수업을 흥미롭게 시작하게 하였다.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폭도 넓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아 다양하게 생각하고 기능을 부여 해 보다가 결국 평소에 자주 쓰는 테이블 용품을 생각하게 되었다.

 

‘여유를 찾지 못 하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잠시나마 테이블의 작은 재미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오브제와 움직이는 장난감을 생각하며 생각을 좁혀갔다. 재미있는 장난감. 이보다는 기능이 있는 장난감을 생각하게 되어 지금 이 작품이 완성되었다.

 

 

 

 

Condiment – 허영미

 

여행 중 한 공예박물관에 들리게 되었다. 박물관 관람 중에 일본작가의 기 작품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해머링만으로 이루어져있던 그 작품에서 보여진 형태를 소금통과 후추통에 참고 작업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소금통과 후추통은 독립 된 각각의 개체이기도하지만 함께 있으면 또 다른 하나의 형태를 이루는 완전한 하나의 개체로 만들어 보았다.

 

 

 

모래시계(닭) – 강기전

디자인 concept를 자화상에서 가지고 오기로 했다. 그리고 디자인의 시작은 키워드를 찾아 가는 방법부터 시작하였다.

 

키워드를(시간, 재미있는, 혼란스러운, 시작) 이런 키워드로 시작하였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템에 나의 자화상을 넣기 위해서 닭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하게 되었다.

 

닭이라는 이미지가 나에게는 시간을 알리는 동물이라는 생각과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로 생각되어졌다. 그리고 모래시계를 닭의 모양으로 만든다면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일러스트인 성향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에 쫒기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하고 싶은 건 많고 부족한건 너무 많은데 시간은 없고, 이러한 푸념을 요즘에 자주 늘어놓게 되었다. 미래에 대한 혼란스러움과 불투명 이러한 것들이 이번 작업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다.

 

 

 

즐거움을 주는 차여과기 – 박은민

 

keyword : 차 한잔의 여유, 즐거움, 재미, 편리함

 

차 한잔의 여유에 즐거움까지 있다면 아무리 힘들고 고단한 하루일도 잘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만들게 된 차여과기. 처음에는 재미있는 디자인인만을 생각하다 보니 기능과 구조미에서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차 잎을 넣고 빼는 기능과 차가 잘 우러나올 수 있는 망 구조 그리고 잠금 창치와 손잡이 부분의 기능성.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작업이었는데 막상 작업을 하다 보니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서 고생을 했던 작업이었다.

 

즐거움을 주는 차여과기라는 것에서 시작한 디자인인 만큼 재미있는 사람의 얼굴 표정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디자인을 시작했다. 즐거움을 주는 차여과기…미소 짓는 차 한잔의 여유가 그립다.

 

 

 

나무들 – 박경린

나무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나무는 때론 우리에게 편안한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고 고요한 사색의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나무의 느낌을 금속으로 제작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차갑고 날카로운 성질의 금속을 이용하여 정반대의 느낌을 표현해 본다면 그 느낌은 과연 잘 나타날까?

 

 

 

유난히 정신없었던 이번 학기, 바쁜 일상에서 한순간의 여유를 가져 볼 수 있게 하는 생활 소품을 제작하고 싶어졌다. 내가 숨쉬고 생활 하는 가운데 무의식적으로 바라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다가와 있는 나만을 위한 안식처를 생활 주변에서 찾을 수 있게 말이다.

자연스럽고 약간은 거칠기도 한 나무의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망치질을 이용한 질감 표현을 시도하였고 다양한 색감 표현을 위하여 여러 동판의 사용과 착색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