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학기 3학년 과제전

3일동안 조형 갤러리에서 3학년 1학기 과제전이 열렸다.

각 수업마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만든 과제들을 과제가 아닌 작품으로서 사람들에게 보이는 뜻 깊은 자리였다.

타 전공 학생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어 금속공예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매트릭스-권슬기

나무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나무는 때론 우리에게 편안한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고 고요한 사색의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나무의 느낌을 금속으로 제작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차갑고 날카로운 성질의 금속을 이용하여 정반대의 느낌을 표현해 본다면 그 느낌은 과연 잘 나타날까?

 

 

 

유난히 정신없었던 이번 학기, 바쁜 일상에서 한순간의 여유를 가져 볼 수 있게 하는 생활 소품을 제작하고 싶어졌다. 내가 숨쉬고 생활 하는 가운데 무의식적으로 바라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다가와 있는 나만을 위한 안식처를 생활 주변에서 찾을 수 있게 말이다.

자연스럽고 약간은 거칠기도 한 나무의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망치질을 이용한 질감 표현을 시도하였고 다양한 색감 표현을 위하여 여러 동판의 사용과 착색을 해보았다.

 

 

 

 

 

 

매트릭스 [망원경] – 권지선

재료- 정은 아크릴 봉, 아크릴 거울

 

매트릭스라는 영화에서 선택이라는 개념은 중요하게 이야기 되어 진다. 주인공인 네오는 두 가지 중에 하나만을 선택하게 되고, 네오가 선택을 하는 장면들은 영화를 보면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영화의 초반에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빨간색과 파란색의 알약을 주면서, 선택을 하게 된다. 빨간색의 약을 먹게 될 경우, 진짜 현실을 경험하게 되고, 파란색의 약을 먹게 되면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서 살면서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면서 살게 된다.

 

여기서 생각을 얻어, 사람들이 선택을 하게 하는 장신구를 만들게 되었다.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영화의 중요한 소스에서 착안한 것이다. 아크릴 거울을 사용함으로써, 만화경 이미지를 얻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망원경 형태를 띠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망원경이지만,안쪽에는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의 만화경이 있다.빨간색은 실제의 현실을 볼 수 있도록 뚫린 형태로 제작하였으며 파란색 만화경은 실제의 만화경처럼 막힌 형태로 하고 안에 조각을 넣었다.

 

어떤 형태로 보이게 될지 모르는 파란색의 만화경은 마치 매트릭스에 존재하는 것들과 같았다.

 

두 개의 원 통 안에 만화경을 넣고, 막혀있는 원통의 느낌과 상반되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연결하는 부분은 투명한 아크릴 봉으로 만들어서 가벼운 느낌을 주었다.

 

간단한 형태의 망원경으로 보여 지지만, 안쪽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서로 다른 색과 느낌을 가진 만화경을 볼 수 있다.

 

 

 

 

Condiment – 김희주

 

재료 : 침수정, 자연석(연두색), 정은

 

‘덩어리’ 라는 요소에 중점을 두어 그 응축된 느낌을 풀어주고, 혹은 더욱 집중시켜 알맞게 조화되는 디자인을 컨셉으로 하였다.

 

연두색 자연석의 작업은 그런 조화가 극명한 작업으로,반지몸체와 금속 요소와의 사이의 공간, 쭉 뻗은 선의 긴장감이 경쾌하다. 이 돌은 바닷가에서 우연히 채집하게 되었는데 그 색과 결정상태가 매우 우수하여 작업의 느낌을 한층 높여 주었다. 침수정 작업은 투명한 결정속의 금속침의 내포물이 더욱 돋보이도록 금속요소들을 반지몸체에 집중 시켰다.

 

 

 

 

매트릭스와 선악과 – 이미애

재료- 정은, 라돌

 

매트릭스는 상당부분 성경이야기에 근거한다. 매트릭스라는 완벽했던 가상공간은 하나님이 만든 태초의 에덴동산의 개념에 근거를두고있으며 등장인물의 이름또한 상당부분 성경에서 따온것이다.

애니매트릭스에서 한 마라토너는 자신의 능력 밖으로 뛰어버려 그가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더이상 현실이 아님을 깨닫게 되고 진실을 알기 위해 자신의 근육이 파열되는 위험을 간수하고도 뛰고자 노력한다.

성경에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자신의 벌거벗음을 깨닫고 현실에 눈을 뜨게 된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