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조형체전

2005년 5월 7일. 조형대 6개 과들의 축제 ‘조형체전’이 열렸다. 해오름식을 시작으로 체육대회와 퍼포먼스를 하고 뒷풀이를 함으로써 스스로의 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서로의 공동체 의식 향상과 상호교류가 이뤄졌다.

 

 

 

 

 

 

5월7일 드디어 체육대회날이 왔다. 한달을 준비해온 체육대회 당일이 되니까 떨리기도하고 기대되기도하고.,, 다행히 날씨는 쾌청! 체육대회를 하기에 정말 딱좋은 날씨였다. 조형관입구에서 단대장님의 사회로 각과의 교수님들이 돼지머리에 푸른 만원짜리를 입에 꽂고 조형체전이 시작되었다. 첫경기는 도자공예과와 공업디자인과의 축구 결승전! 우리과는 축구 농구 피구 모-두 예선 탈락했던지라. 편한마음으로 결승전을 응원했다. 결과는 공업디자인과의 승리! 그다음 경기는 기대하고있던 릴레이였다. 모든예선경기에 떨어져서 우리는 모두 릴레이가 시작하려하자 각자의 응원도구로 목터져라 응원을 했다. 시작의 총성으로 경기가 시작했다. 처음엔 부진했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역전! 일등으로 골인했다. 너무 기뻐서 친구들과 얼싸안고 좋아라 했는데 잠시 후, 우리가 트랙의 안쪽으로 달렸다는 도자과의 항의로 재경기를 하게 되었다. 황당하고 억울했지만 어쩔수없이 재경기를 하게되었다. 우리는 더 열심히 응원했다. 결과는 전 보다 더 많은 거리차이로 역시 일등!! 응원하던 사람들은 운동장으로 뛰어나가 들어오는 선수들을 환호했다. 기쁜마음으로 점심시간…

 

 

 

 

점심을 맛잇게 먹고 모여 농구장으로 이동해. 족구 결승전과 피구결승전. 그리고 줄다리기.단체 줄넘기를 했다. 줄다리기와 줄넘기 모두 아쉽게 탈락.

 

줄다리기가 끝나고, 정신없이 과실로 들어와야 했다. 체육대회의 시간이 지연됐기 때문에 시간은 촉박했다. 이제 조형체전의 꽃이자 메인인 퍼포먼스를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아니 실상 그에 대한 준비는 한달의 시간을 투자하며 계속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드디어 오늘이 마지막. 선배님들이 정성껏 해주시는 화장을 받으며, 이제야 퍼포먼스가 시작된다는 실감을 느꼈다. 우리 과의 퍼포먼스 분장은 얼굴에 전체적으로 하얗게 분을 바르고, 눈주위와 입술만을 강조한 것이였다. 단단히 머리를 틀어올려 고정시키고, 하얀 스포츠 브라와 빨간색의 바지를 입어 모두를 바라보자, 일심동체마냥 똑같아진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다행히 퍼포먼스가 조금씩 연기가 되었고, 남는 시간에 마지막으로 과학관 뒤쪽 공터에서 대열과 안무를 가다듬었다. 오늘의 연습처럼만 하면 된다. 너희들이 최고다. 선배님들의 격려를 들으며, 체육관 앞에 도착하자, 많은 과들이 각 과들만의 개성적인 분장을 한 채, 긴장된 모습으로 퍼포먼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여기저기서 우렁찬 파이팅 소리가 터져나왔다. 우리 역시 질세라 큰소리로 ‘금속공예과 파이팅’을 외쳤다. 곧 모두가 차례로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고, 체육관 안에 들어찬 사람들을 보자 가슴이 두근거리며 진정이 되지 않았다. 체육대회 시상이 시작되었고, 달리기에서 1등을 한 우리 과의 이름이 나오자 마자, 우리는 크게 함성을 내질렀다. 다른 종목에서 모두 탈락을 한 만큼, 자존심을 세웠다는 기쁨에서였다. 이제 불이 모두 꺼지고 어두워진 농구코트 위로 퍼포먼스가 시작되었다. 시작을 알리는 건, 도자과였다. 펄럭이는 의상이 안무와 함께 반짝반짝 빛이 났다. 이어 의상과의 섹시컨셉의 퍼포먼스, 그리고 기계로 맞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소름돋는 각을 보여주는 실디과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그 다음 차례인 우리들은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며 머릿속으로 수십번 안무하나하나를 되새겼다. 이내 총성과 함께 끝난 실디과의 퍼포먼스 뒤로 우리들의 퍼포먼스가 시작되었다. 선배님의 소개가 끝나자, 오프닝 곡이 울러퍼졌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걸음씩 중앙을 향해 걸어갔다. 거울 컨셉의 안무가 끝나갔고, 이내 모두 무대를 바라보며 오프닝이 끝났다. 순간의 암전과 함께 재빨리 메인 대형으로 돌아가자 첫 번째 메인 곡의 시작되었다. 어딜 어떻게 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며 서로가 서로를 무의식적으로 맞춰갔다. 수십번의 연습으로 암기되어진 동작들이 진행되면서 선배님들이 목이 터져라 강조하던 것들이 머릿 속을 지나갔다. 혼신의 힘을 다한 채, 두 번째 메인이자 클로징인 브리티니의 곡과 함께 우리의 퍼포먼스가 끝났고, 이내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아쉬움과 후련함을 뒤로한 채, 모든 것이 끝났다. 뒤이어 공디와 시디의 퍼포먼스가 차례로 끝난 뒤에, 우리는 약간의 후회와 만족감을 가지고 체육관을 나왔다. 선배님들의 잘했어 잘했어 라는 칭찬을 받으며 과실로 발을 옮겼고, 이어진 뒤풀이를 즐겼다. 맛있는 고기와 술들을 원없이 먹고 마시고, 코드의 공연을 즐기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우리들의 한달과 우리들의 축제는 그렇게 추억으로 만들어졌다.

 

1학년 염혜선,류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