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조형체전
<2006′ 조형체전>
2006년 5월 6일. 조형대 6개 과들의 축제 ‘조형체전’이 열렸다. 안타깝게도 비로 인해 체전은 미뤄졌지만 조형체전의 꽃인 퍼포먼스는 진행이 되었다. 퍼포먼스를 하고 뒷풀이를 하면서 공동체 의식 향상과 선후배간의 정도 돈독히 쌓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5월6일 드디어 체육대회 날이 되었다. 약 한달을 준비해온 체육대회 당일이 되니까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기대도 되었다. 안타깝게 아침부터 비가 와서 체육대회는 미뤄졌지만 그동안 퍼포먼스를 준비해온 1,2학년의 고생을 생각해서 퍼포먼스까지는 미루지 않기로 했다. 우리 과야 예선경기를 모두 양보한지라 딱히 아쉽지는 않았다. 아직 연습이 완벽히 마무리 되지 않아 우리 과는 아침부터 테라스에서 마지막 마무리 연습을 시작하였다. 하나! 둘! 모두 오늘이 바로 퍼포먼스 당일이라 생각하니 구령소리도 훨씬 커지고 동작들도 제법 절도가 있었다.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자 연습을 마무리하고 과실로 모였다. 의상 팀에서 미리 세팅을 완벽히 해놓아서 바로 분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선배님들이 정성껏 해주시는 화장을 받으며, 이제야 퍼포먼스가 시작된다는 실감을 느꼈다. 우리 과의 퍼포먼스 분장은 얼굴에 전체적으로 하얗게 분을 바르고, 눈 주위를 검게 강조하여 약간은 무서운 분위기를 냈다. 복장은 흰색바지에 레이스가 달린 흰색 탑을 입고, 뒤에 붉은 리본이 강조된 검은색 조끼를 입었다. 모두 똑같아진 모습을 보자 웃음 때문에 얼굴 분장이 갈라져서 다시 하는 사람도 있었다. 분장을 마치고 나갈 준비가 다 되자 선배님께서 우리는 힘만 주면돼! 너희가 제일 잘해! 하며 격려해주셨다. 우리 역시 선배들과 같이 하는 퍼포먼스인 만큼 죄송스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였다. 체육관 앞에 도착하자, 많은 과들이 각 과들만의 개성적인 분장을 한 채, 긴장된 모습으로 퍼포먼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여기저기서 우렁찬 파이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리 역시 질세라 큰소리로 ‘금속공예과 파이팅’을 외쳤다. 곧 모두가 차례로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고, 체육관 안에 들어찬 사람들을 보자 가슴이 두근거리며 진정이 되지 않았다. 이제 불이 모두 꺼지고 어두워진 농구코트 위로 퍼포먼스가 시작되었다. 우리 과는 제일 마지막인지라 떨리는 마음을 달래면서 다른 과들의 퍼포먼스를 구경하였다. 시작은 뮤지컬을 컨셉으로 한 공디과였다. 흰색에 빨간색으로 강조를 준 의상이 예뻤다. 이어서 우리 과와 컨셉이 비슷했던 도자의 화려한 무대가 시작되었다. 소름 돋는 의상을 보여준 시디의 무대까지 끝이 나고 실디의 퍼포먼스가 시작되었다. 반딫불이라는 아이디어를 이용해 관중의 함성을 받았다. 다음은 의디, 어찌된 일인지 계속 음악이 꺼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결국은 마지막이었던 우리 과가 먼저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파이팅을 하면서 무대의 중앙으로 뛰어 가서 쓰러져 있었다. 오프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우리는 마치 마리오네뜨 인형이 된 듯 하나둘씩 일어나면서 가상의 실에 몸을 맡겼다. 큰 함성을 받으며 첫 번째 메인 곡이 시작 되었다. 연습의 효과인지, 긴장한 탓에 머리 속으로는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몸이 알아서 움직여주는 결과가…… 엔딩 곡인 Exodus를 끝으로 순식간에 우리 과의 퍼포먼스가 마무리 되었다. 우리들은 끝이라는 생각에 펄쩍펄쩍 뛰며 빠져나왔다. 선배님들의 잘했어! 잘했어! 이번만큼은 정말 최고다! 라는 칭찬들을 받으며 과실로 발을 옮겼고, 이어진 뒤풀이를 즐겼다. 맛있는 고기와 술들을 원 없이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우리들의 한달과 우리들의 축제는 그렇게 추억으로 만들어졌다.
5월 22일. 우천으로 인해 미루어 졌던 조형체전을 다시 하게 되었다. 일기예보 상으로 오늘도 비가 온다고 하던데 날씨 운이 참 안 따라 준다면서 모두들 안타까워했다. 조형관 입구에서 조형대 해오름식을 거행하였다. 단대장님의 사회로 각과의 교수님들이 돼지머리에 푸른 만원짜리를 입에 꽂고 절을 하였다. 특히 이번엔 조형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고 해야 할까…조형관 입구의 현판식도 같이 하게 되었다. 아침행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조형체전 결승전을 시작하였다. 첫 경기인 단체 줄넘기의 시작과 동시에 조금씩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피구를 할 때 즈음에는 비가 거의 퍼붓는 정도로 왔다. 우리 과는 피구 역시 탈락한지라 시디와 도자의 결승전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였다. 비속에서도 엄청난 경기를 펼친 피구 경기는 결국 2-1로 시디의 승으로 끝이 났다. 점심을 먹고 축구 결승전이 이어졌다. 역시나 축구는 공디의 승으로 끝이 나고, 이어서 남녀 계주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의지 할 것은 계주가 전부였기 때문에 모두 열심히 응원 하였다. 하지만 중간에 부딪혀서 바톤을 떨어뜨리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너무 아쉬웠지만 승부는 냉정하였다. 우리는 조형대 전체가 하나 된 마음으로 즐겁게 체육대회를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2006 체육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1학년 김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