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조형체전

2009년 5월 9일 토요일 조형체전의 아침이 밝았다. 각과별 티셔츠를 착용한 조형인들은 조형관 입구에서 해오름식을 가졌다. 조형체전의 막은 올랐으나 우리 금속공예학과 사람들의 관심은 조형체전의 클라이막스 ‘디자인 퍼포먼스’에만 쏠려있었다. 애석하게도 축구, 족구, 피구, 농구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구경만 할쏘냐. 남은 종목인 줄다리기, 계주에서는 본때를 보여주리라는 다짐과 함께 의지를 불태웠다. 망치질로 단련된 금속공예인들의 팔뚝앞에 상대과들은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다. 도자공예학과와의 결승 또한 낙승. 처음 거두는 우승에 우리 금속공예인들은 자신감으로 충만해졌다. 이어지는 계주에서는 선전을 기대했으나 뒤에서 1등을 하고 말았다.

 

점심을 먹고 재충전을 한 뒤, 우리09학번새내기들은 디자인 퍼포먼스의 마지막 연습을 위해 7호관 지하주차장으로 모였다. 마지막 연습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갖고 연습에 임했다. 기합이 단단히 들어간 우리의 군무에 2학년선배들도 합격점을 주었다. 실전에서도 이만큼만 하라는 선배들의 말에 자신감이 충만해진 우리는 응원전이 열리는 체육관으로 향했다. 응원전도 조형체전의 일부이자 연장선. 귀엽게 변장을 하신 3학년 선배들의 리드에 다른과에 밀리지않는 기합과 율동으로 응원전도 무난히 마무리했다.

 

아직 여러 가지 미니게임이 남았지만 우리 09학번 새내기들과 2학년 선배들은 디자인 퍼포먼스 분장을 위해 조형관으로 돌아갔다. 우리 퍼포먼스의 컨셉은 삐에로. 선배들의 붓질에 우리들은 하나둘씩 삐에로로 변신했다. 변장을 마친 우리는 마지막 리허설을 위해 체육관으로 입성했다. 리허설을 마친후 디자인퍼포먼스의 막이 올랐다. 조형인들이 1달전부터 연습했던 모습들은 담아 만든 영상이 공연전 상영되었다. 영상속에서 우리과의 모습이 나올때마다 우리는 ‘강철금공’을 외치며 사기를 높였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고 공업디자인과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업디자인과의 퍼포먼스를 보며 우리도 아래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자고 각오를 다졌다. 금속공예학과의 차례가 다가오자 우리는 마지막으로 선배들과 마주했다.

 

선배들의 격려를 듣고 드디어 무대위로 입성. 삐에로들은 공연을 시작했다. 모두들 기합이 단단히 들어간 몸짓과 목소리로 동작을 만들어 나갔다. 총 3곡으로 나누어진 곡중 첫 번째 곡과 2번째 곡을 마쳤다. 우리과 퍼포먼스의 클라이막스 3번째곡. 가장 질서있고 다이나믹한 동작들이 반복되는곡이다. 모두들 최선을 다해서 동작을 맞추어나갔다. 마침내 퍼포먼스가 끝났고 우리는 중앙에모여 드디어 끝이라는 생각에 환호했다. 그것도 잠시, 무대위를 나오자마자 우리는 슬픔과 기쁨에 젖은 눈물을 흘렸다. 1달동안의 고생을 마무리지었다는 기쁨, 그리고 공연중 범했던 실수에대한 아쉬움 속에 우리들은 다같이 울었다. 선배들도 우리를 껴안고 같이 울었다. 선배들도 우리들도 그동안의 기억은 눈물로써 털어버렸다.

 

디자인 퍼포먼스가 끝난후 조형관은 축제분위기로 변했다. 우리과는 지하2층 선큰에서 고기파티를 벌였다. 모두가 모여 다같이 파티를 즐겼으며 금속공예학과의 토요일밤은 그렇게 오랫동안 이어졌다.

 

글) 09학번 박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