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조형대학 각 학과 03학번인 신입생과 재학생 및 교수들이 함께 하는 교외행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2월 24일부터 25일까지 1박2일간 경기도 남한강 일성콘도에서 열렸다. 이번 오티는 신입생들에게 대학의 본질을 이해하고 알찬 대학생활을 설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2002힘들게 재수를 해서 들어온 대학교…그곳에서 가는 첫 OT였다. 남들보다 1년 더 고생한만큼 더 신나게 살겠다고 마음먹고 간 OT였지만,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친구가 생길까?’ 하는 걱정때문에…그러나 그런 생각은 OT장소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깨져버렸다. 혼자온 OT였지만 누군가가 내 빈 옆자리를 채워주었기 때문이었다. 노란머리에 약간은 부담스럽다고 느꼈던 첫인상의 아이었지만, 그 아이의 친절한 말 속에서 대학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물리쳐나갈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이어진 게임들… 다른과와 다른학년으로 구성된 조들이 단지 같은 대학의 학생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믿고 게임에 참여하며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때론 서로간의 접촉(?)을 통해 믿음을 싹틔우고 때론 무서운 벌칙을 피하기 위해 승부욕을 불태우고, 때론 무서운 벌칙을 받으며 동지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녁을 먹고난 후 교수님의 강의에 이어 시작된 레크레이션시간.. 락밴드와 힙합공연을 보면서 입시 때문에 잠들어 있던 우리들의 숨통을 트이기 시작했다. 들고 뛰는 동안 흐트러진 줄속에 서로 엉켜버려 이젠 남이 아닌 내 옆에서 같이 어깨동무를 하며 뛰는 동지가 되었다. 그렇게 밤은 깊어져 갔다.

 

 

이제 땀이 뺐으니 수분(?)공급을 해줄 시간이 온 것이다. 이제 광란의 밤도 조금씩 정리하고, 담소의 시간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교수님, 선배님들과 같이한 술자리는 교수님들의 질문속에서 우리들은 깊은 생각을 하게되었고, 선배님들의 조언에서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때로는 심각했지만 뽀뽀뽀를 불러주신 조교님은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멋진 많은 사람을 만날수 있었고, 나이의 터울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를 알게해준 조형대학OT는 나에게 대학이란곳에 대한 희망을 갖게해주었고, 사람들에 대한 나의 공포를 없애 주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개학날을 기다리게 해주었던 ot… 3월 3일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금속공예 개강날을 애타게 기다리게 해준 시간이었다.

글)2003학번 심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