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조형대학 각 학과 04학번인 신입생과 재학생 및 교수들이 함께 하는 교외행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2월 23일부터 24일까지 1박2일간 양평 에서 열렸다. 이번 오티는 신입생들에게 대학의 본질을 이해하고 알찬 대학생활을 설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지난 2월 23일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교외 O.T 를 다녀왔다. 일주일 전쯤에 교내 O.T 때 한번씩은 봤지만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 아직은 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 버스를 타고 양평의 콘도로 떠났다. 옆 친구들의 얼굴과 이름을 익히고.. 선배들이 나눠 준 김밥과, 아이들이 챙겨온 간식들을 나눠 먹으면서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친해졌다.

드디어 콘도에 도착!! 짐을 풀고 연회실에 모여서 조형대 신입생들의 친목을 위한 각종 게임을 하기 위해 정해진 조로 흩어졌다. 조는 각 과의 학생들이 적어도 한 명 이상씩 포함이 되도록 짜여져 있었다. 처음에는 나이도, 과도 다른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여서 서로가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승부욕과 무서운 벌칙에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고 협동하며 이기면 같이 기뻐하고 지면 같이 안타까워하는 한마음이 된 시간이었다.

게임이 끝나고 저녁을 먹은 후 교수님들의 소개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시작된 3시간 동안의 락 밴드와 힙합 그룹의 광란의 무대!! 처음에는 가만히 서서 박수만 치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뛰고 흔들고 같이 노래 부르고 소리 지르며 땀 흘리는..무대 위의 공연하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가는. 그런 시간이었다. 입시동안 책상에만 앉아있었던 몸을 오랜만에 움직이려니 온몸에서 비명을 질렀지만 음악에..분위기에 빠져 느낀 자유로움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웠다.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와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숙소로 돌아가니 교수님들 선배님들 새내기들이 함께하는 술자리가 마련되어있었다. 교수님과 선배가 주는 술을 한두 잔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동안 모르고 궁금했던 것들을 알게 됐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선배들이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3시간정도 얘기를 나누고 그때까지 정신을 붙잡고 있었던 몇몇의 사람들끼리 노래방을 가서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밤을 새고 안주와 술병으로 어질러진 방을 치운 후 베란다에 나와 찬 새벽 공기를 맞으며 서서히 동 터오는 것을 보면서 새삼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대학생활이 (교수님들과 선배님들 동기들과의 관계가..)조금씩 구체화 되고.. 앞으로 4년간 몸담고 있을 이 학교에서 잘 해나갈 수 있을까 라는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씩 밝아지는 하늘처럼 밝아져갔다.

 

 

 

 

단체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버스 안.. 이틀사이에 처음에 있었던 어색함은 찾아 볼 수 없었고..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잠을 자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글)2004학번 김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