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조형체전
5월 11일, 조형대학의 큰 행사 중 하나인 조형체전이 시작되었다. 8시 반까지 과실로 모여서 저번 포럼 때 금공인들이 각각 조를 짜서 체전 때 입을 티를 디자인해서 고르게 된 옷을 받았다. 옷을 서둘러 입고 9시가 되어 조형인들이 조형관 앞에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체전시작에 앞서 해오름식을 지냈다. 그러고는 대운동장에서 우리과와 실내디자인과의 축구가 펼쳐졌는데, 우리과의 부상자 속출으로 아쉽게도 5대2로 패배하고 말았다. 그래도 멋진 경기였다. 열심히 해준 남자 동기들과 선배님들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는 점심밥을 먹고 다시 대운동장에 나와서 줄다리기를 하였다. 우리가 열심히 만든 플랜카드를 들고 줄다리기 하는 금공인들에게 응원을 해주었다. 아쉽게도 우승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단합을 할 수 있는 경기였다. 줄다리기가 끝나고 이어서 계주 시합이 펼쳐졌는데 그냥 계주가 아니고 할머니 바지를 입고뛰고 다시 벗어서 다음 타자가 입은 뒤에 또다시 뛰는 식의 경기였다. 그렇게 시작 총이 울리고 이지예 언니가 첫 스타트를 했는데 예상외로 많이 뒤쳐졌었다. 꼴등 쪽에서 우리 과가 달리다가 지승환 오빠가 타자가 되자 전속력으로 질주하셨고, 금세 2등까지 치고 올라왔다. 박진감 넘치는 계주경기 결과 우리는 3등을 거머쥐었다. 3위라도 어디냐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는 체육관으로 옮겨가서 영상 디자인과와 결승을 준비했다. 소연선배와 영빈선배는 예선전 때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기량으로 영상디자인과를 압도적으로 이겼다. 금공인들은 첫 승리에 환호를 했고, 소연선배와 영빈선배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승리의 열기가 가시기도 전에 팔씨름경기를 했는데 첫 경기부터 우리과가 나가게 되었다. 나도 참여한 선수 중 한명이었다. 평소 힘이 보통사람보다는 센 나였기에 팔씨름에 나가고 싶었다. 처음 상대 타자가 너무 세서 4명을 연달아 이겨버렸다. 원래는 그 다음이 내 차례였지만 우리과의 에이스 신하정 언니가 나서서 그 상대를 무찔렀다. 그렇게 한명씩 쓰러뜨리고 우리과가 승리했다. 총 3판을 했는데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너무나도 강력했던 시디에 패하고 말았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그렇게 팔씨름이 끝나고 피카츄 배구를 했다. 피카츄 배구라는 온라인상의 게임을 스크린으로 비추어서 관중에게 볼 수 있도록 했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계속 “피카피카 츄우~”거리면서 따라했다. 너무 웃어서 광대가 아팠다. 피카츄 배구는 공업 디자인과의 승리로 돌아갔다.
연달아서 슈퍼스타 조형이라는 것을 했는데 각 과마다 한 사람씩 대표로 나와서 자신의 끼를 펼쳤다. 우리 과를 뺀 나머지 과는 노래로 승부를 보았다. 하지만 우리 과는 노용원 오빠가 대표로 나가 마술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링을 이용한 마술이 돋보였고 특히 손놀림이 장난이 아니셨다. 관중들은 감탄을 자아냈고,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그렇게 당당히 노용원 오빠는 1등을 했다. 상금도 5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조형체전의 일정은 이렇게 노용원 오빠의 우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조형체전이 끝나고 우리 과끼리 하는 또 다른 행사인 사생대회를 했는데 글쓰기 부문 그림 부문으로 나뉘어서 진행되었다. 글쓰기의 주제는 불꽃이었고, 그림의 주제는 공구와기계가 있는 풍경이었다. 2시간여의 시간동안 학생들은 자신의 작품들을 만들어 와서 제출했다. 우수작은 교수님들께서 준비하신 상품을 받게 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한 행사였지만 각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고 또 재미있었다.
사생대회가 끝나고 고기도 구워먹고 금공인들이 모여서 얘기도 하는 좋은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조형관에서는 조형인의 밤이라는 행사가 마련되었는데 조형인들이 모여서 음악을 들으며 즐기고 춤추고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루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동기끼리도 더욱 친해지고 선배님들과도 조형체전을 준비하면서 소통할 수 있었다. 2013년의 국민대 조형체전은 뜻깊은 행사였다.
13학번 설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