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조형체전

맑게 갠 하늘 아래, 조형체전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을 무사히 마쳤다. 식을 마친 뒤, 우리 모두는 밤에 있을 파티를 위해 선큰으로 열심히 짐을 날랐다. 우리 과는 1학기 때 치뤄졌던 예선에서 이미 다 졌기 때문에 축구 등의 시합이 있던 오전 시간을 활용하여 여유롭게 파티를 준비 할 수 있었다.

오후 시간이 되어 예선에 없던 줄다리기, 꼬리잡기, 계주 종목의 순서가 되었다. 첫번째 순서인 줄다리기는 도자공예학과와 붙게 되었다. 망치질 하는 녀석들의 힘을 보여 주겠다! 라는 각오로 진지하게 임했지만, 흙을 쓰는 분들의 힘은 너무나 강했다. 우리 과는 시작과 동시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가고 말았다. 나는 들었다. 도자과의 조롱 섞인 비웃음을..

하지만 꺾인 사기도 잠시, 두번째 순서인 꼬리잡기에서 우리 과의 활약이 펼쳐졌다. 두 과가 서로 풍선을 터뜨리려고 붙은 틈을 타 뒤로 가서 몰래 풍선을 터뜨린 것이다. 체전이 시작된 이후로 처음 본 우리 과의 선전에 관람석에 있던 일동 전체가 환호했다. 하지만 환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꼬리가 끊기는 바람에 탈락하고 말았다.

아쉬운 꼬리잡기를 뒤로한 채 마지막 순서인 계주가 시작되었다. 계주만큼은 이기겠지? 하는 희망을 가지고 운동장에 동그랗게 앉아 구경을 했다. 초반에는 2등으로 달리고 있어서 그래도 상위권에는 들겠구나! 하는 마음에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계주가 어딘가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나중에 들은 후문에 의하면, 계주할 때 넘어지는 것은 금속공예과의 5년째 내려오는 전통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계주에서 1등을 하는 것 보다 전통을 지킬 수 있게 된 것이 더욱 값진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래저래 아쉬웠던 체전을 마치고, 안주팀이 파전과 계란말이를 만들고 고기를 굽는 동안 사생대회가 펼쳐졌다. 사생대회의 주제는 ‘실기실을 배경으로 한 자화상’ 이었다. 각자 개성있는 표현들로 화지를 채워 갔다. 약 한시간의 시간이 흐른 뒤, 교수님들의 평가가 이뤄졌고 그를 통해 교수님들께서 직접 준비한 선물을 시상하셨다. 안주팀이었던 나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아무튼 장기자랑도 보고, 교수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밤을 보냈다.

이번 조형체전을 하며 경기 종목에서 모두 진 것은 매우 아쉬웠지만, 밤에 이루어진 교수님들과 선배님들과의 시간은 지울 수 없는 추억이 된 것 같아 좋았다. 하지만 한 종목에서도 이기지 못한 것은 역시 아쉽기에, 내년에는 신입생들이 체육에 소질이 있기를 사뭇 기대해본다.

 

 

1학년 전산팀 이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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