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장신구 거리
이번년도 축제는 4월의 세월호 사건으로 인하여 예년과는 다르게 9월달에 치러졌다. 2학기가 되고서 장신구 거리를 하게된 이번 일학년은 한학기를 통하여 마감과 다들 한번씩은 반지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기에 작품 내는 것에 좀 더 수월하지 않았었나 생각이 든다. 내 동기들 모두가 정말 매력적인 장신구를 만들었고 동에 도금을 하는 것이 아닌 진짜 은을 사용한 친구들도 다수 있었다. 마감일에 교수님의 심사과정에서 다들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받은 것, 수공예라는 점에서 보상받을 만한 가격이 얼마 정도인지 새삼 깨달았다.
장신구 거리 첫날,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눈앞을 가리는 느닷없는 폭우 속에서 우리 부스가 바깥과 뚝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고 그래서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더 열심히 외쳤던 것 같다. 처음엔 와서 쥬얼리 구경 하고 가세요라는 말이 쉽게 안떨어져서 어색했지만, 여러번 외치다보니 입에 차츰 붙어갔다. 선배들의 작품을 보면서 정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가죽부터 흙을 구워 칠보한 것 까지, 금속공예를 넘어선 다양한 접근에 눈이 즐거웠다. 사람들이 비가 오는데도 꽤 많이 들러주어서 좋았고 빗물이 부스에 들어오지 않도록 비닐을 씌우기도 하면서 비오는 날이니까 있을 상황 속에서 그 시간을 즐긴 것 같다.
장신구 거리 둘쨋날, 화창하게 해가 떠 주었다. 아침 일찍 부스설치를 하고 수업 끝나고 바로 바톤터치를 하여보니 확실히 어제보단 사람이 많아진걸 느꼈다. 이틀차에 모든 장신구를 다 판 일학년도 나왔고, 마무리 시간으로 가면서 다들 더 열이 오른 모습이었던 것 같다. 정리를 마치고 되새겨보니 이렇게 자기가 만든 물건을 팔아보는 경험이 생겼다는 것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