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금속공예 포럼
3월25일부터 26일까지 금속공예 포럼을 다녀왔다. 아침 일찍 학교에 모여 행사에 필요한 짐을 버스에 싣고 우리는 양주에 있는 딱따구리 수련원으로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선배님들이 준비해주신 김밥을 맛있게 먹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조 배정, 방 배정을 받고 각자 짐정리를 하고나서 미리 나누어진 조별로 모여 게임을 시작하였다. 각 학년들로 이루어진 팀들은 꼬리잡기, 닭싸움 등의 불꽃 튀는 게임을 했다. 모래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원활하게 진행되지는 못했지만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준비된 게임을 모두 마치고 조금의 휴식을 취한 후 드디어 포럼세미나가 시작되었다.
2006 금속공예 포럼 – “디지털 시대에 따른 공예의 변화 (디지털 공예의 정의와 그 정체성에 대해…)
“디지털 시대에 따른 공예의 변화”를 주제로 시작된 이번 포럼은 디지털화되는 시대에 따라 공예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자각하는 시간이 되었고, ‘디지털 공예과’라는 학과의 개설, ‘digital craft’ 라는 단어의 사용 등등 변화하는 공예 안에서 우리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1부 – 공예의 정의
– 공예 : 순수미술과 공업디자인이 할 수 없는 생활과 예술의 접합점. (ex. 신라시대의 금관 : 디자인 제품이 아닌 소수를 위해 제작된 장신구)
-예술작품을 가까이 두고 아끼며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공예만이 가진 장점이며, 일반인들도 쉽게 즐기고 접하면서 풍요로운 여유를 지니게 하는 생활의 도구
1부 – 공예의 과거부터 현재
– 공예의 시작 : 필요한 물건을 만듬 (ex: 빗살무늬 토기, 청동거울)
-산업혁명 이전 : 특정계층을 위한 장식품이나 그 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것으로서, 미신 또는 특정 종교를 위한, 그리고 그 종교의 의미를 담은 수공예품
-산업혁명 이후 : 예전의 희소성을 강조하던 하나의 귀중품으로써의 공예에서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공예로 바뀌면서 공예분야에도 기계가 사용되기 시작. 좀 더 손쉽고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게 됨. (ex : ‘알레시’에서 제작된 커피포트와 주전자)
2부 – 디지털 공예
– 인간의 손으로는 작업하기 어려운 깊고 세밀한 부분까지 컴퓨터에 데이터 수치를 입력하는 방식
– Rhinoceros : 넙스 방식을 사용하는 3차원 입체모델링 전문 프로그램. 아주 정밀한 모델링이 가능, 삼면도를 입력하여 완성된 모델의 도면을 바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장점. (이번 포럼 기념 뺏지 역시 Rhinoceros를 이용한 결과물.)
– JewelCAD : 쥬얼리 전용 캐드 프로그램.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거나 사용자가 저장한 기본패턴을 조합 혹은 약간의 변형으로 빠르게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
– ArtCAM Jewel Smith : 디자인한 2차원의 선으로 이루어진 이미지의 각 면을 색상으로 분리한 후, 그 색상에 원하는 높이를 주어서 3차원 입체형상으로 만들고, 그 데이터로 RP나 CNC 기계에서 모델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 반복을 이용한 디자인과 2차원의 이미지를 응용하는 디자인에 탁월한 프로그램.
*위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현실로 구체화 시키는 RP장비. -RP(Rapid prototyping)란 : 컴퓨터로 작업한 3차원 형상의 이미지를 신속하게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 우리말로 ‘신속조형기술’ 이라고 명명 -RP는 우리가 직접 손으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복잡한 형상을 가지거나, 혹은 정확한 수치를 가진 작업을 행할 때에 매우 유용하게 쓰임.
-디지털 공예에 사용되는 유용한 RP장비들
SLA : Stereo Lithography apparatus. 액체 상태의 광경화성 수지 즉 빛에 반응하며 굳는 수지에 레이저 광을 선택적으로 쬐어주어 적층하는 방법. 세밀한 부분과 두께가 얇은 형태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표면 마무리 정리도 꽤 뛰어난 편에 속함. 굳는 동안 휘거나 비틀림의 변형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
SLS – Selective Laser Sintering. Sintering- 이 단어 의 의미는 금속재질의 가루를 하나의 덩어리 형태로 용해과정이 없이 서로 붙인다는 뜻. 기본적으로 금속의 작은 가루를 녹여 붙이는 방식인데 전체의 금속을 녹이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분만을 녹여 금속의 덩어리로 만드는 것. 기본적으로 SLA 방식과 흡사한 부분을 보여주지만 이 SLS는 파우더로 작업이 진행 되기 때문에 표면이 거칠고 정밀도가 떨어지는 단점.
FDM – Fused Deposition Manufacturing. 고분자나 왁스 필라멘트 선이 노즐을 통과하는 동안 용융시켜 얇은 필름 형태로 굳혀 적층시키는 방법. 레이저 광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계 장치가 간단하여 작은 사무실 같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재료를 이용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색깔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공정 특성상 형상의 모양과 치수 정밀도에 제한이 있으며 표면 마무리 작업이 꼭 필요하다는 단점.
LOM – Laminated Object Manufacturing. 종이에 레이저 광을 쬐어서 단면 형상을 컷팅하고 종이 뒷면에 붙어 있는 고분자 박막을 고열로 압착시켜 적층하는 방식. 적층 후 불필요한 부분은 제거해야 하고 얇은 부분을 주의해야 하나 각층을 압착 시켜 적층하기 때문에 적층 방향의 정밀도가 양호하며 재질 성질의 변화 역시 없다. 모델의 형상에 따라 가공능력이 결정되며, 습한 환경에서는 성형도 잘 되지 않는다는 단점.
2부 – UIT센터에대해
– 2005년도에 설립되어 지식기반의 종합디자인체제와 최첨단 설비를 갖춘 UIT디자인교육개발원을 갖추었다. 디자인, 공학, 경영을 융합하는 UIT디자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함으로써 u-World가 요구하는 국제수준의 UIT디자인 우수전문인력을 육성하고자 한다.
공예를 배운것은 튼튼한 밑받침이 되어 기본적인 공구 사용에 도움을 주며,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
2부 – 디지털 공예에 대한 궁금증과 교수님들과의 인터뷰
-김태완 교수님 인터뷰
Q. 디지털 공예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공예의 분야 일수 있는지
A. 공예란 무언가 특별하거나 엄청나게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를 가지고 우리분야, 이 금속공예 분야에서 조금 더 효율적으로 작업하고 좀 더 무언가 새로운 분야, 새로운 방법의 공예를 찾아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지금의 디지털 공예의 매력이다. 단지 컴퓨터로만 하는 작업을 디지털 공예라 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가가 작업을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표면적, 물리적 기술은 단지 툴 일뿐이고, 디지털 공예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센스, 감각을 잘 이용, 나타낸 것이 진정 멋진 디지털 공예다.
Q. RP의 대중화에 대해
A. 옛날에 프린터기 역시 지금의 RP장비처럼 매우 비싸고 일반 가정집 에서는 가질 수 없는 아이템 이였지만 불과 10여년 만에 보통의 일반 가정에 보급되어졌다. RP역시 지금은 고가이지만, 가격의 절감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지금 여러 회사에서도 저렴한, 그리고 가정집에서도 사용 가능한 RP장비가 개발 중 이라고 하니, 가격이 저렴해 질 것이란 기대를 해 볼만 하다.
– 박성현 교수님 인터뷰
Q. 디지털 공예의 정의
A. 굳이 디지털 공예와 아날로그 공예로 나누어야 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디지털 공예, digital craft 이미 여러 사람들이 부르고 있긴 하지만, 그렇게 나누어 부른 다는 의미 보다는 단지 새로운 시도를 컴퓨터라는 장비, 그리고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업을 하는 공예다.
Q. 디지털 공예에서 문제될 수 있는 부분인 카피 위험에 대해
A. 쉽게 말해서 판화적 개념이다. 공예의 가치의 하나일수 있는 희소성에 관한 문제는 그 누군가가 해결 한다기 보다는 작가의 양심에 맡겨 야 할 것 이다.
Q. 디지털 공예가 공예인가
A. 요즘에는 디지털공예와 아날로그공예의 영역 간 관계가 모호 해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나눈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그리고 필요 없는 일일 것이다. 똑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똑 같은 프로세스에 따라 작업을 한다고 해도, 작가 혹의 디자이너의 의도에 따라 그것이 공예일수도, 디자인일 수도 있듯이 디지털 공예 역시 작가가 굳이 이것은 무슨 공예 이다 라고 나누지 않는 다면 그것은 다 같은 “공예”의 범주 안에 속할 것이다. 지금은 디지털시대와 더불어 디지털 공예가 이슈화 되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우리가 굳이 명명했던 아날로그의 향수시대로 돌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