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일상다반사’의「공간 속 공간」전시와 작품, 동아리에 대한 인터뷰

2019년 4월 9일 오후 1시, 금속공예학과동아리인 일상다반사의「공간 속 공간」전시를 위해 많은 인파가 조형대 1층 갤러리에 모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거울이라는 공통된 소재를 이용한 작품들이 제작·전시되었으며 관람자들은 자기 자신을 비춰보며 작품을 더 가깝게 즐길 수 있어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산팀의 1학년 양새람 학생과 조혜진 학생은, 이번 전시를 참여, 기획한 일상다반사의 일원인 3학년의 서명준 선배님과 2학년의 윤세희 선배님께 전시와 작품, 그리고 일상다반사라는 동아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은 인터뷰의 전문입니다.

 

1. 일상다반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서명준 : ‘일상다반사’는 금속공예학과의 5년 간 이어지고 있는 동아리로, 학생들끼리 교수님의 간섭 없이, 과제의 틀을 벗어나 자신이 만들어보고 싶은 작품을 기획, 제작, 전시하는 동아리입니다.

 

2. 이번 전시주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서명준 : 「공간 속 공간」입니다. 거울과 빛의 반사라는 요소를 이용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거울을 장신구나 테이블웨어 또는 오브제에 결합시키고, 우리가 존재하는 공간과 거울 너머의 공간에 대해 학생 개개인의 해석을 자유롭게 표현해보았습니다.

 

3. 제가 지난번 인터뷰에서 이번 주제를 좀 더 시각적으로 두드러지고 관객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전시를 하고 싶다고 말하신 걸 봤는데 저는 이번에 그 의도가 잘 드러났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명준 : 그 인터뷰 이후 생각한 것이 바로 이번 주제인 거울 전입니다. 팀원들도 다행히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아져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전시장에 갔더니 사람들이 거울 앞에서 사진을 찍고 그러더라고요. 그걸 보고 ‘아, 관객들에게 인상이 깊게 남겠구나.’하고 생각되었습니다.

윤세희 : 아무래도 거울전이다보니, 작품의 반사되는 부분에 자기 얼굴을 비춰보고 즐기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의 참여가 전보다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윤세희 : 저는 이 전시를 기획하지는 않았지만, 1학년 때 배운 기초만으로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번 기회에 다양하게 시도해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서명준 : 이번 전시에서 신경 쓴 부분은, 매 전시에서 중요하지만, 작품들이 전시주제와 맞아야하기 때문에 디자인과 주제에 대한 논의를 끊임없이 하였습니다. 또한, 일상다반사는 저학년으로 이루어진 동아리이기 때문에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저희의 기량과 제작기술로 가능할지 검토해야하고요. 작품을 전시장에 디스플레이 했을 때 작품끼리 전체적으로 조화로울지도 고려해야하는 데, 이번 전시는 거울이라는 공통된 포인트가 있어서 다양한 디자인이었지만 통일성이 있어보였습니다. 전시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저와 선배, 교수님들 모두가 생각보다 괜찮다 하셨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아리 멤버들 멘탈관리가 가장 신경 쓸 거리였던 것 같네요. 안 붙잡아두면 다 도망가기 때문에(웃음)

 

5. 제작비는 어땠는지, 또 제작하면서 고민되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윤세희 : 제작비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재료를 중심으로 해서 많이 들진 않았지만, 제작하는 부분에서 처음 시도해본 것들이 많았습니다. 원래는 땜을 하고 도장을 하려 했었는데, 선배가 칠보로 하면 예쁘겠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계획을 바꿨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칠보를 해본 적이 없었고, 땜을 하고서 칠보를 하면 안 된다는 것도 몰랐는데, 선배가 도와주셔서 어떻게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원래는 굉장히 힘든 일이라, 사실 중간에 울 뻔 했어요(웃음) 이러다 내가 만든 게 중간에 다 무너지거나, 땜이 빠지거나, 칠보가 깨지거나 그럴까봐 힘들었습니다. 또 브로치를 만들어본 적이 없어서 뒷장식을 못 만들었었는데, 명준 선배가 다 알려주셔서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기본형태 잡는 것만 1학년 때 배웠던 것들로 하고, 나머지는 다 낯선 기술이라 고민도 많이 했고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많이 생각 했던 것 같네요.

 

서명준 : 원래 일상다반사가 선배, 후배 간 소통을 중시하고, 후배들 입장에서는 수업시간에 배운 기법과는 다른 기법을 시도해보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 중 하나였습니다. 그 모범적인 사례가 세희 학생이었어요. 안 해본 기법들이 반이었는데 선배가 많이 알려주고 그랬네요.

 

6.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 알게 된 것들이 있나요?

 

윤세희 : 제가 원래 작품을 만들 때 뒷심이 부족해요(웃음) 그래서 과제를 낼 때도 원하는 만큼보다 마감을 덜 해서 냈었는데, 이번에는 관객들이 본다고 생각하니까 어떻게든 붙잡고 하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서명준 : 사람들을 이끄는 게 정말 힘든 일 이란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특히 저번 전시에는 4학년들이 많아서 알아서 작품을 내주고 했는데, 이번에는 일일이 찾아가 닦달하지 않으니 진행이 안 되었어요. 사실 작품 만드는 시간보다 닦달하는 시간에 할애를 많이 한 것 같기도 하네요. 힘들어서 울면 멘탈케어도 해줘야 했고요. 사실 처음에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마음대로 하라고 풀어줬더니 오히려 말을 진짜로 안 들어서, ‘나도 정말 싫지만 때로는 쓴 소리를 해야 할 때가 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현지연 교수님도 좋은 리더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제가 한번 경험해봤으면 좋겠다고 그런 말씀을 해주셨었습니다.

 

7.  다음 일상다반사 전시 주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으신가요?

 

서명준 : 일상다반사가 최근 공예과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주제를 찾으려고 했었다. 그래서 이번엔 본질로 돌아가서 테이블웨어로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학교와 학과가 창업을 많이 밀어주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아예 더 진보적으로 나아가 창업 관련 아이템을 주제로 팀별 아이디어구상을 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는 것도 생각 중이입니다. 지금까지 팀플레이를 해본적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될 것 같습니다.

 

8.  다음번에 일상다반사에 들어올19/20학번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윤세희 : 학교 입학하기 전에 생각했던 공예와 와서 겪는 공예는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직접 겪으면서 기본기를 다져가며 자기가 만들 수 있는 것도 더 많아지면서부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섣불리 ‘나는 공예와 안 맞는 것 같다’는 판단은 안 했으면 좋겠고, 배워보고 나중에 스스로 디자인할 시점에 왔을 때에도 공예에 흥미가 없다면 모르겠지만 처음부터는 안 그랬으면 좋겠네요.

 

서명준 : 20학번보다 다음 학기에 들어올 19학번에게 말해주고 싶은데, 정말로 하고 싶은 사람만 지원해줬으면 합니다. 사실 방학이 되면 상상이상으로 나태해져 의지를 다지기가 쉽지 않아요. 본인스스로가 이 학과에서 진짜 뭔가 만들어내고 싶다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선배들이 정말 무엇이든 다 서포트를 해줄 생각이고요. 책임감과 열정있는 사람들이 들어와 함께해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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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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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품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