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주얼리쇼

제 10회 주얼리쇼 ‘노리개 잔치 2002’는 2001학번을 중심으로 2002년 11월 1일 늦은 4시, 7시에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대극장에서 열렸다. 한글의 바탕이 되는 ‘하늘, 사람, 땅’을 주제로 삼아 글꼴의 품은 뜻을 되새겨 보며 배움이들의 여러가지 생각을 보여줌으로써, 한글의 자연스러움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한글은 만들고자 한 생각이 뚜렷한 글자이다. 그 생각이 한글을 두드러지게 하였다. 동양철학에 바탕을 둔 한글의 품은 뜻을 깨우치게 된 것은 우리가 새로운 모양들을 마련해 내는데 큰 힘이 되었다. 옛 집현전 선비들은 한글에 우주의 오묘함을 담고자 했다. 동양철학의 음양오행설은 그들이 드러낸 우주관이자 자연관이었던 것이다. 자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 하늘. 사람. 땅을 나타내는 기호 – 둥근 점, 가로줄기, 세로줄기는 밝은 소리와 어두운 소리를 나타내었고 여러 가지 모양의 한글낱자를 만든 밑거름이 되었다.

‘·’이 놓임에 따라 하늘에서 생겨나 밝음이 되기도 하고, 땅에서 생겨나 어두움이 되기도 하는 것은 홀소리와 닿소리의 어울림으로 이어져 새로운 글자꼴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좋은 보기 일 것이다. 한글 ‘·’이 하늘이고 ‘ㅣ’의 수직은 사람이고 ‘ㅡ’의 수평이 땅인 것은 ‘하늘’, ‘사람’, ‘땅’으로 우주가 이루어 졌던 것처럼 한글 역시 우주를 되새겨 보여주는 것이다. 한글의 겉모양은 기하학적 조형요소를 갖는다.

바른 줄, 동그라미, 꺽인 가로세로로 이루어진 글꼴 모양은 줄기의 굵기가 가지런하고, 부리나 맺음들이 단순하게 마무리되어 있다. 이는 군더더기가 없는 기하학적 맺음인 셈이다. 그리고 한글 꼴의 모양은 낱자끼리 모여 이루어진 어울림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점과 점이 만나 선을 이루고 선과 선이 만나 면을 이루어 내는 일처럼 자연스럽다. 소리와 모양이 서로 엮여있는 이러한 바탕은 물의 흐름과 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우리는 한글의 바탕을 ‘하늘. 사람. 땅’을 나타내는 ‘·ㅣㅡ’과 자연스러운 마디들을 그림과 덩어리를 마련하여 풀어내고자 했다.

글자임에도 불구하고 한글이 보이지 않는 이음고리와 마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새롭게 여겨졌으며, 그러한 것들을 배우고 깨우치는 것은 매우 즐거웠다. 한글에서 따온 노리개와 고리를 만들고, 또 다른 고리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가운데 또 다른 모양 – 글꼴로서 한글만이 아니라 또 다른 우리의 소리- 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잔치 마련으로 우리말을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우리가 한글에 쏟은 힘이 뜻깊은 깨달음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글쓴이 – 박미영

 

한글 – 하늘. 땅. 사람

하늘 : 비, 이슬, 빛, 물, 구름, 바람, 비개임

땅… : 태어남, 자람, 삶, 죽음

사람 : 울림, 오름, 널리알림, 한글

 

만든 사람들

연출 : 박미영

기획 : 김경래

회계 : 김지은

서기 : 정지윤

영상 : 민원기

무대 : 이재호 이성우

작품 : 김미연 이지원

홍보 : 윤혜리 박성신

음악 : 민지혜 최유진

안무 : 계윤정 김영미 왕립현

의상 : 김민정 이승민 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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