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학기 3학년 과제전
3일동안 조형 갤러리에서 3학년 2학기 과제전이 열렸다.
각 수업마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만든 과제들을 과제가 아닌 작품으로서 사람들에게 보이는 뜻 깊은 자리였다.
타 전공 학생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어 금속공예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소라 그리다. 만들다.- 장미
구조라는 단어는 내게 아주 생소한 단어이다.
많이 들어 본 단어이지만 또한 그래서 자세히는 모르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있어 개체로는 완전하지 못한 것이라는 것이 나의 결론적인 정의다. 그래서 소라의 얼굴이라는 내가 그린 스케치에서 세부분을 쪼개보았다.그것들을 서로에게 기대어 붙이는 형식이다. 구조라는 단어에서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나사를 소라의 코와 맞물려 나타냈다.
각부분은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었다. 하나는 착색한 곳에 금긋기로 그림을 그렸고 하나는 그냥 판 그대로 두었고 하나는 색을 칠해 보았다. 이런 것들이 소라는 이루는 일부들이면서 소라의 전체를 나타내는 작업이었다. 중간에 울고 싶을 정도로 작업이 풀리지 않아 좌절도 했지만 잘 정리가 되어서 다행이다.
다른 학우들 모두 다양한 작업들로 많이 재미있었던 시간이다.
쌍쌍파티(‘선’을 가지고 …)-강정훈
짝을 지어 상대방을 위한 장신구를 만드는 이번 수업은 흥미를 느끼고 임했던 프로젝트였다.제비뽑기를 하고 나와 구현이가 짝이 되어 ‘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드로잉과 거의 다름없는 ‘선’을 가지고 상대방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단순한 드로잉으로는 상대방을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선’이라는 전제 사항 있기에 그러한 것이다.
‘선’으로 나타내어지는 구현이의 얼굴의 단면을 표현하게 됐고, 그러한 단면들이 보여주는 높낮이에 의한 입체감에 흥미를 느꼈다. 구현이의 여러 모습을 스케치하고, 그 그림들 중에서 특징을 잘 나타내어 지는 몇 그림들을 바탕으로 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철’로 만들어 본 브로치들이였다. ‘브로치’ 뒷장식에 대한 생각을 많이 못하여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다음에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
페이퍼나이프-박은민
전통문양인 연꽃을 이미지화 해서 페이퍼 나이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책을 읽거나 신문을 스크랩하시기도 하시고…
친구분들과 자주 편지도 오가시는 아버지께 페이퍼 나이프를 예전부터 선물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페이퍼 나이프로 보기는 했지만 단번에 마음에 드는것이 없어서 미루고 미루던…그 페이퍼 나이프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으로 아버지에 건강과 웃음을 늘 함께 하시기를…기도하면서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비록 딸이 기술이 부족해서 완벽하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정성은 그 누구도 따라할수 없을정도로 마음가득히 담았습니다.
쌍쌍파티-양구현
이번 쌍쌍파티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하면서 특정 대상을 위한 장신구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가질수 있었습니다. ‘선’을 가지고 ‘강정훈’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실험과 연구를 통하여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선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옷을 제작하는 있어서도 선을 가지고 제작하였지만 그때보다 크기가 줄어서 좀더 세세한 묘사나 정교함에 중점을 둘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제작한 적동(착색)으로 한 얼굴은 최대한 실재와 가깝게 묘사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전은 작업은 첫번째로 작업한 작품을 토대로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이루어진 얼굴을 묘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작품을 하나로 모으게 되면 하나의 얼굴이 될 수 있게 제작하였습니다.
춤추는 오르골-윤유식
이번 작품은 오르골 멜로디와 함께 춤을 추는 오브제이다.
테이블 웨어로 바쁜 현대인들이 잠시 나마 휴식을 취할 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작품으로 오르골의 테엽을 감으면 그 회전력에 의해 원판이 360도 회전하면서 인형이 춤을 추는 방식으로 양쪽의 팔꿈치와 두 발바닥에 스테인레스 스틸봉이 고정 되어 있고 원판이 회전하면 막대가 상. 하로 움직이며 인형이 움직인다.
가운데 원판은 회전이 수월하게 하기 위해 베어링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쇠구슬을 넣는 방식을 택했다.
리벳으로 고정된 이전 작업(춤추는 오르골)과 달리 이번 디자인은 각각 분리가 가능하고 문제가 있을시 수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사로 고정하였다. 이런 구조적인 작품, 오르골과 같이 타 재료가 들어오는 작품은 항상 조립과정을 생각하면서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게 어려운 거 같다.
밑에서 막대로 인형을 움직이는 방식은 생각보다 마찰을 많이 받는 관계로 진행하고 있던 구조도 다른 방식으로 바꿨어야 했고 생각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여러번의 실험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 보다 몇 배의 시간이 더 걸린 거 같다.
기존에 있는 오르골들은 단순히 회전만하는 원리인 것에 난 지루함을 느꼈고 시각적으로 좀 더 재미있는, 좀 더 움직임이 있어 즐거움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수업 시간에 기회가 되어 원하던 작품을 완성하게 되어 만족한다.
와인잔-이가은
상자를 함께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던 과제였다. 처음에는 두 번째 과제에 이어서 촛대를 만들려고 했으나, 만들어보지 않았던 것을 만들기로 했다. 교수님께서 예로 들어주신 것이 와인잔이었고, 와인잔 한 쌍을 만드는 것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아직 레이징 기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판을 말아서 잔을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
잔의 받침 부분은 단조로 제작했는데, 윗부분에 비해 다소 가늘어서 불안정해 보이는 것이 단점이다. 상자는 어두운 색보다 밝은 색으로 하고 싶었고, 그래서 선택하게 된 것이 가링이라는 목재였다. 상자의 디자인은 뚜껑이 몸체보다 더 작은 기존의 상자와 달리 뚜껑이 더 커서 상자의 바닥면을 제외한 부분을 통째로 들어올려서 여는 방식으로 만들고, 바닥에는 잔을 고정시킬 받침을 만들어주었다.